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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이 유우야 葛西 悠哉, 27 2024. 2. 28. 03:01






 포말 아래 은둔하는 독주회 




“ 이번에도 그럴듯해 보였으려나~. ”



 외관 

날개뼈를 넘어 내려오는 층진 머리카락은 물 빠진 탁한 녹색과 곳곳을 물들여버린 듯한 흰색으로 섞여있다. 여전히 긴 앞머리는 가끔 변덕스레 실핀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눈을 덮어 시선의 방향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이 보통이었다.

둥근 눈매에 빛이 잘 들지 않는 회색 눈, 부드럽게 올라간 입꼬리는 차분하고 순한 인상을 준다. 다만 얼굴 개개의 요소를 살필 틈 없을 첫인상은, 그 늘어뜨린 앞머리 덕에 음침해 보인다는 평이 다수. 렌즈 도전에 실패한 지 5년째, 늘 껴오던 가벼운 은테 안경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일할 때가 아니라면 복장의 단정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흔적뿐이던 귀에는 네 개 씩의 구멍이 더 늘어나 피어싱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 외의 액세서리는 즐기지 않으나, 손가락에 걸린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반지는 빼놓지 않았다. 흰색에 가까운 연한 하늘색의 그것은 때에 따라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소지와 약지를 옮겨 다닌다.

검은색의 트레이닝복 위에 두터운 하오리를 걸치고 있다. 새로 산 워커와 수면양말, 흰색의 목도리까지 더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부조화의 연속이다.

 

 이름 

카사이 유우야 / 葛西 悠哉 / Kasai Yuuya

 

 성별/키, 몸무게 

M / 179cm, 마름

 

 학년 및 나이 

27세

 

 직업 

무직

 

 성격 

 ▶나긋한 ▶회피하는 ▶나사빠진 

예민한 기질 그대로, 사람 사이에 섞여있을 때에는 습관처럼 상황을 살피고는 한다. 친절하고 온화한 태도로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고 맞춰주는 것에 익숙하다. 친한 상대일수록 크게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행동하는 편. 자신의 의견을 내어놓는 데에 망설임이나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을 편하게 여겼다. 역시 과격한 언행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한 분위기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면 나서서 제지하거나 한 발 뒤로 빠져서 지켜보는 입장을 택하고 있다.

사람 사이의 갈등에 끼어있거나, 자신의 발언에 책임의 무게가 생기는 상황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 넘겨 버리고선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쉽게 용서해 버리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의 앞에 서서야 말없이 뒤돌아 도망치는 것을 선택한다.

바른 학생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어릴 적과는 달리 어느 정도 자유로운 입장이 된 지금은 외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 외에서는 꽤나 풀어진 생활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외에는 굳이 애쓰지 않는다. 귀찮은 것은 미뤄뒀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한 번에 해결하며,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은 쉽게 겉으로 드러나 한낮에도 피곤해하며 졸기 일쑤다. 

 

 기타 사항 

BIRTH 03.31

양자리|흑종초|아쿠아마린

L 파도, 바닷바람, 따뜻한 녹차

H 추위, 더위, 비, 흐린 날씨,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외 기타 등등

 

00. 葛西

4남매 중 막내로, 유우야와 형제간의 터울이 큰 편이다. 첫째와는 11살, 셋째와는 7살의 나이차가 있다. 친가와 네 남매 모두 토우가 마을의 출신이나,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것은 셋째뿐이다.

토우가 마을의 토박이로 살아온 친가와 달리, 오사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외가는 오래된 전통 악기 공방을 운영해오고 있다. 토우가 마을에서 떠난 유우야는 이미 각자 독립해 떠난 누나들에게 얹혀사는 대신 부모님과 함께 외조부모의 집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5년 뒤, 셋째 외의 가족과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01. 悠哉

1인칭은 私, 가족이나 어릴 적부터 친해왔던 이들 사이에서는 僕를 사용한다.

몸이 약해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잦다. 기압에도 쉽게 영향을 받지만, 정작 큰 질병으로 오랜 병원 신세를 진 경험은 없다. 대체로 컨디션 난조로 인한 두통과 발열 따위가 문젯거리가 될 뿐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날씨에 따라 관절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02. 跡

오사카로 이주한 이후 한동안의 무난한 적응기를 거쳐, ‘아직 정해진 진학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외조부모의 전통악기 공방 일을 돕게 된다. 간단한 심부름으로 시작했던 것이 방과 후와 방학 중의 개인 일정을 모두 외조부의 공방 일을 배우고 돕는 것에 빼앗기게 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방을 물려줄 유일한 외손자가 되어버린 유우야는 거절할 생각도 못한 채 학업보다 가업에 치중된 생활을 이어가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본격적으로 공방의 직원이 되어 일을 시작한 뒤로는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 마저 시간에 쫓겨 그만두었다.

다시금 오랜만이라는 상투적인 인사와 함께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은 고교 졸업 3년 째의 겨울로, 집을 박차고 나왔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재회하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오사카에서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속여 왔다. 실제로는 모아놓은 돈으로 3개월 간의 전국 여행을 마친 뒤에는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시에 자리를 잡아 무탈하게 지내오고 있었다.

이번 ‘토우가 눈꽃 축제’가 끝나고 나면 남아있던 셋째와 함께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예정되어 있다.

 

03. 三味線

샤미센은 공방 일을 하던 틈틈이 공부하기도 했고, 이후 홋카이도에 정착한 뒤로는 제대로 배워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나가며 돈을 벌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졌다. 아이들 뿐 아니라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일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샤미센 강사 일을 그만둔 지는 한 달 되었으나, 그동안에도 취미 삼아 방음부스를 빌려 내키는 만큼 연주하기를 즐기고 있다.

사용하는 샤미센은 직접 만든 것으로, 소리를 내는 데에는 문제없으나 마감이 깔끔하지 않은 등 자세히 살펴보면 엉성한 데가 많다. 때문에 늘 챙겨 다니면서도 혼자 있을 때가 아니면 굳이 꺼내 들지 않는다.

 

04. その他

고음보다 저음에 가까운 목소리는 호흡이 많이 섞여 허스키한 느낌을 준다. 찬 바람을 오래 맞았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수록 거친 소리가 강해진다.

가방 안에 해열제부터 두통약, 감기약, 핫팩, 파스 등을 상비하고 있다. 한 번 안경다리에 피어싱이 걸리는 불상사를 겪은 이후로는 소독약과 연고도 주머니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샤미센 하나와 캐리어 하나를 끝으로, 가지고 있던 것 대부분을 정리하고 내려온 탓에 옷 상태가 그 꼴이 되었다. 캐리어 안에는 디자인이 다른 트레이닝복 몇 가지와 비상약, 지갑이 전부. 오는 길에 핸드폰 충전기마저 잃어버려 배터리를 소중히 아끼고 있다.

 

05. とうが村

늘 토우가 마을을 그리워했으나, 정작 떠난 이후로 발을 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해 동안은 휴가 계획 한 번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빴고, 그 이후 몇 해 동안은 오사카에서 무사히 잘 살아가고 있음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피했다.

10년 전 축제의 취소로, 이번 토우가 눈꽃 축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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