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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이오하 佐々木 一桜葉 ✿ 14 2024. 9. 17. 01:47

 

 웃는 얼굴에도 우는 얼굴에도 침 뱉기 




“ 이런 바보 같은 놀이는 그만 졸업하자? ”



 두상 

 

 외관 

손 끝으로 적당히 빗어 내린 백색 머리카락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목을 덮었다. 여름이면 바짝 잘라내어 목덜미를 드러내었고, 겨울이면 목도리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날이 따뜻해질 때까지 기르는 것을 반복하였으니 오래 봐온 동네 아이라면 충분히 익숙할 법했다.

가로로 긴 편의 눈은 꼬리가 올라가 웃지 않으면 사나워 보이기 쉽다. 그려 붙인 듯 경쾌한 웃음 덕에 경쾌한 첫인상을 주곤 하지만, 특유의 성격 덕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의 대상으로 판단되고는 했다. 화려하다 할 수 없는 얼굴 조형이나 오른쪽 뺨 위의 점이라던가 깊이 응시할 때면 보이는 밝은 회안과 대비되는 푸른색 동공이 특징적이다.

니트 조끼보다는 상체 전체를 감싸는 카디건을 선호하며, 겨울의 초입까지는 굳이 재킷까지 챙겨 입지는 않는다. 최근 껑충 자란 키 덕에 바지는 조금 짧아 발목이 보인다. 찬 바람이 스며드는 것을 대비해 밑단을 뜯어낼지 긴 양말을 구해 신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단화보다는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꾸미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싫다고 하면서도 검지의 반지와 토끼 형태의 가방은 잊지 않고 챙겨 맨다. 가방의 내부에는 손바닥만 한 노트와 볼펜 한 자루가 전부. 학습에 필요한 교과서와 필기구는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다.

 

 이름 

사사키 이오하 / 佐々木 一桜葉 / Sasaki Ioha

 

 나이 

14세

 

 성별 / 키, 몸무게 

M / 161cm, 마름

 

 동아리 

귀가부

 

 성격 

 냉소 경박 미성숙 

상쾌히 웃음기 띤 낯의 곁에는 구태여 속일 생각 없는 꼬인 속내가 끔찍이도 붙어 자리 잡았다. 누가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 무색하게도 여기에 선 속 꼬인 남자애는 기꺼이 뱉어주고도 남을 인물이었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데에서 쾌락을 얻는 것도, 저주하고자 악에 받친 짜증을 풀어내는 것도 그의 관심사는 아니다. 다만 그의 시선 속에서 세상은 조금 우스웠으며 타인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이치라 하는 것들은 답답했고 발 끝에 따라붙는 그림자 마저 불합리해 보였다. 어린아이가 이제 막 배워낸 자아를 손에 쥐고서 무작정 싫다는 말을 외치는 것과도 같이, 차마 애정으로 따뜻이 대하지 못하는 것들에 던지는 비뚤어진 웃음이 어느샌가 생에 대한 태도로 뿌리내렸다.

심중함 일절 없이 행동하는 모양새는 늘 질량 하나 없이 가벼움뿐이다. 속으로 풀어낸 말은 쉬이 가라앉아 진창에 굴러다녔으므로 입 밖으로 내어놓지 않았고, 그 중압감을 견뎌내는 대신 차라리 무엇도 담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고민도 고려도 없는 결과물이 그의 표면이자 성질이 되었다. 무게 하나 얹어놓지 않은 어깨에 익숙해져, 방종에 빠진 생각의 꼬리 한 올 부여잡고 있는 것조차 부담인 마냥 의무와 책임이 필요한 자리에는 일절 발길을 두지 않았다.

그 비소 아래 파고든 빈틈은 그의 어린 면모를 알기 쉽게 내어 보였다. 의욕 하나 없는 듯 굴다가도 여럿이 묶여 승패를 가르는 일에는 주위를 따라 발 내딛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입에 발린 칭찬은 필요 없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응원에는 충분한 결과로 되갚아오곤 했다.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사람을 두는 것도 마다하며 툭 떨어진 거리감을 고수했으면서도 오랜 시간 쌓이고 굳어진 유대와 정은 어떻게 해도 뜯어내 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 막 마주한 같은 반 학생보다는 몇 년을 함께 한 이들의 곁이 조금이라도 편안했고, 자신도 모르게 고작 두 학급만큼의 동급생 사이에서 익숙한 자리를 찾아 걸어 들어가곤 했던 것이다.

 

 기타 사항 

07月01日生

솜인형, 온기를 지닌 것, 나무그늘 아래

不好 징그러운 것, 차게 식은 것(눈과 물 포함), 바다 비린내

 

 佐々木 

셋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가족구성원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후에후키 중학교의 교사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각각 사회와 수학 과목을 도맡고 있다. 사랑하면 닮는 것인지, 비슷한 성향이기 때문에 사랑까지 하게 된 것인지 몰라도 둘은 같은 성질의 사람을 나누어놓은 것 마냥 말 수 적고 무뚝뚝한 데다 융통성 없고 엄한 구석이 있다는 점까지 똑 닮았다. 그의 어머니가 자신을 ‘도깨비’라고 부른 동네 아이들을 앞에 세워 두고서 웃어른에게 갖추어야 할 예절에 대해 한 시간가량 연설했던 것은 알음알음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니 형식 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인상의 이오하는 늘 두 사람 사이의 별것이 되었다. 성향의 차이로 엇나가는 대화는 불화가 되기 전에 사그라들었고, 건방에 가까운 장난스러움은 지켜야 하는 규칙의 아래에서 얌전해져야만 했다. 셋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손에 잡힐 듯 선명한 거리감 덕에 살가운 풍경은 되지 못했다.

 

 一桜葉 

푸른 초목이 햇빛 아래 익어가던 때 태어나, 목석같은 두 사람 사이에서 조금 얄미운 데가 있는 아이로 자라났다. 그 어릴 적부터 업신여기기를 즐긴 것은 아니었으나 해맑은 웃음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는 또래의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몰려다니며 제 나이에 맞는 천진함을 내보이는 듯하다가도 냉랭한 현실 인식과 자신과 타인 사이에 그어놓은 선이 확실했다.

재고 따지던 버릇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싫어하는 것을 아이들의 의견에 휩쓸려 억지로 행한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앞에 나서 의견을 말하기보단 한 걸음 떨어져 웃기나 하면서도 불호의 영역에 들어선 순간 칼같이 친구들을 두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가곤 했던 것이다. 익숙한 얼굴들 사이에 섞여 마을의 이곳저곳을 탐사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즐겼으나 누군가 주저앉아 모래와 벌레 따위를 뒤적이기라도 하면 미련 하나 없이 그 자리를 벗어나 작별의 인사 없이 귀가를 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의 이러한 고집도 처음 몇 번이야 아이들을 당황시켰지,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동네에서 자라온 이라면 슬슬 익숙해지다 못해 지겨워졌을 행패였다.

 

 笛吹中学校 

평판도 미래도 깊게 생각하며 관리하는 편은 아니었다. 어른의 말을 곧이 듣기나 하는 모범생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다. 다만 괜한 소란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 바보같은 짓에 시간 낭비를 할 바에 제 자신에게 이득이 될 방향을 찾아가는 쪽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괜히 눈에 띄는 것도 부담스러워 했으니 교내의 교사진 사이에서는 사고 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해주는 학생 하나, 정도의 인식에 그칠 뿐이었다.

성적은 노력하는 만큼은 나오는 편이다. 실수로 점수를 잃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체로 자신의 흥미 부재로 소홀히 한 부분에서 감점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납득하고 있다. 예상보다 조금 잘 나오면 잘 된 일이고, 그보다 못 나왔던 때에도 자신의 수준이 그 정도였음을 쉽게 받아들였다. 태워낼 자존심도 호승심도 없으니 기쁠 필요도 아쉬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교내에서의 교우 관계는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넓고 얕은 느낌으로, 같은 학년의 말 섞어보지 않은 몇을 제외하고는 반에 관계없이 이름과 얼굴 정도는 서로 인지하고 있다. 다만 자신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주로 발끝이 향하는 것은 함께 방범대 친구들이다.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에 대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는, 이미 쌓아 올려진 값이 있는 관계치란 그의 생각보다 더욱 편안하고 안정적인 자리였다.

 

 みどりヒーロー 

처음부터 그저 학년과 반 아래의 소속감으로 묶인 짧은 친구 관계 사이의 바보 같은 소꿉놀이라고 생각했다. 어린아이들의 관심사가 쉽게 바뀌듯 자신도 너희들도 일 년을 이어지면 애써 오래 지속했다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방지게 내어놓은 예견은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서야 실현되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아이들 특유의 헛된 농담에도 코웃음 치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을 하고는 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중학교를 입학하기 이전까지의 참여도는 결코 낮지 않았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비밀기지에도 얼굴을 비추었으며, 제 방에 놓을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가지고 있는 인형을 몇 가지 가져와 장식하는 데에도 한 움큼의 지분을 더했다. 방범대 활동에 따라와 주는 이유를 누군가 물으면 늘 ‘너희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대답을 내어놓았다.

 

중학교에 들어선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방범대 활동을 피해왔다. 여름 방학 중에 단 한 번, 청소를 위해 비밀기지에 방문한 것 외에는 근처에도 다가가지 않았다. 더 이상 바보짓을 할 나이도, 구경할 나이도 아니지 않으냐고… 그로서는 금방 이별을 해야만 하는 인연에 공을 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다.

 

 ぬいぐるみ 

솜을 채워 넣은 봉제인형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는 가방에 욱여넣어 들고 다니기도 하였으나, 쉽게 헤지고 더러워짐을 깨달은 뒤로는 진열대에 세워놓은 채 먼지 앉지 않게끔 관리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쥐었을 때 단단한 것보다는 조금 푹신한 것을, 껴안을 크기의 것보다는 두 손으로 들기에 충분히 작은 것을, 사람 모양보다는 동물을 닮은 것을 선호했다.

인형을 좋아하게 된 것에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저 자동차나 로봇 장난감 마냥 차갑고 단단하며 쉽게 깨지고 망가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데다 외형까지 귀여워 보기 좋으니 곁에 두고 싶었고, 하나 둘 모아 끌어안고 있다 보니 수집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수가 늘어났다. 어쩌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동일한 인형을 선물 받는대도 아쉬워않고 붙여 진열해두는 것을 보면 푹신한 솜인형의 기준에만 부합하면 마음에 들어 하는 듯하다.

가끔 여우 석상을 바라보며 ‘푹신했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며 지나가고는 한다.

 

 その他 

최근 들어 시력이 떨어져, 판서가 많은 수업에 한하여 안경을 쓰고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에 오래 쓰고 있으면 콧등과 머리가 아파온다고. 쉬는 시간을 할애하여 필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수업의 끝과 함께 벗어버리므로 같은 반의 학생이 아니라면 안경 여부에 관하여 모를 가능성이 크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얼음물 보다는 백차를 선호하고 있다. 더위를 안 타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들여온 습관의 탓인지 차라리 상온에 비치된 미지근한 물을 마시려고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아이스크림 역시 먹지 않으며 탄산음료의 톡톡 튀는 느낌도 싫어하여 멀리 해왔다.

아직까지 크게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없다. 무엇을 해도 시큰둥한 반응뿐이라 각양각색의 동아리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귀가부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만큼 원하는 꿈과 미래도 없어, 이대로 평범하게 자라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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