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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이오하 佐々木 一桜葉 ✿ 24 2024. 9. 17. 01:48

 




 오푼짜리 혼 




“ 이건 볼품없는 헛소리니까⋯. ”



 외관 

기억하는 것보다 길게 늘어뜨린 백색 머리카락. 앞머리가 길어 시선을 가리는 것에 비해 둥글게 볼선을 타고 내려온 옆머리는 턱을 채 넘지 않는다. 목덜미에 찬바람 하나 닿지 않으려는 듯 하나로 시원히 묶어낼 일은 없다.

가로로 긴 편의 눈은 꼬리가 올라가 웃지 않으면 사나워 보이기 쉽다. 그려 붙인 듯 경쾌한 웃음은 산뜻한 인상 대신 음침한 낯으로 보이는 데에 박차를 가해줄 뿐이었다. 화려하다 할 수 없는 얼굴 조형이나 왼쪽 뺨 위의 선명한 흉터라던가 밝은 회안과 대비되는 푸른 동공이 특징적이다.

 

흰색 면 티 위에 회색 니트 스웨터, 검은색과 흰색 배색의 트랙팬츠를 입고있다. 흰색 운동화는 학생 때 즐겨 신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것. 곰 모양의 인형 가방을 적당히 어깨에 걸쳤다. 한쪽 끈이 바닥에 끌린대도 신경 쓰지 않으며 제대로 양팔 꿰어 매는 일은 많지 않다. 간혹 비즈팔찌 하나를 습관처럼 손에 쥐고 먼 곳을 응시하고는 했다.

 

 이름 

사사키 이오하 / 佐々木 一桜葉 / Sasaki Ioha

 

 나이 

24세

 

 성별 / 키, 몸무게 

M / 176cm, 마름

 

 진영 

바람의 유령

 

 성격 

 불안정 의존적 미성숙 

한 달, 자신의 사고思考에 가라앉아 진창을 뒤집어쓰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때 우스워보였던 세상은 금방 뒤집혀 발 닿는 곳 어디든 두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유 한 가닥 알지 못하는 고독은 끈질기게 따라붙어 만들어낸 생의 태도를 집어삼켰다. 발아래 따라붙는 그림자 하나 짊어지는 것도 버겁다는 마냥 가볍게 내뱉었던 모든 것들이 이제야 짐으로 돌아온 듯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늘 불안했고, 잠시간 허무했으며 때로 비탄에 빠져 그대로 뿌리내리듯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결국에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느껴야만 하는지 분별해내지 못하고 뒤섞이고 변질된 감정의 흐름에 휩쓸리는 수밖에 없었다.

본래 옅었던 자기 확신은 걸친 자존심 하나 없이 바닥에 버려졌다. 이미 죽은 자신에게 어떠한 가치도 덧씌우지 않은 채, 내버리지 못한 미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꺼내보이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해 더 이상 뒤적이고 싶지 않았으며 유령으로서 발 디딘 것조차 제게 허락되지 않은 선의 너머를 밟고 서있는 기분을 느끼고는 했다. 차라리 누군가 자신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그것이나마 수행하는 것으로 존재의 쓸모를 다 할 텐데, 하고 제 발로 서기를 거부했다.

변화의 기회와 미래의 가능성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오하는 당연하게도 성장한 것 하나 없다. 애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법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도 배우지 못한 채 타인의 의지를 빌어 위태롭게 형태 유지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기타 사항 

07月01日生

솜인형

不好 홀로 남는 것

 

 佐々木 

10년 전의 지진으로 사사키 부부는 목숨은 건졌으나 유일한 자식을 잃었다. 무뚝뚝하고 엄한 이미지였던 그들은 자신들 역시 부상을 입어 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이오하의 흔적이 하나라도 발견되기를 오랫동안 빌며 기다렸다. 비록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으나 망가진 마을이 어느 정도 복구된 이후로는 매년 이오하의 생일쯤이면 마을로 돌아와 짧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언젠가는 무엇 하나라도 발견되기를 바라고, 바라고, 바라며.

이를 알 방법 없는 이오하는, 그들이 자신을 빠르게 잊고 회복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당신들은 스스로에게도 늘 엄격한 분들이셨으니 금방 추스르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아가지 않을까 하고.

 

 一桜葉 

푸른 초목이 햇빛 아래 익어가던 때 태어났다. 천성 자신과 타인 사이 그어 놓은 선이 확실했고, 곧잘 또래와 함께 하다가도 자신의 흥미를 벗어난 일에는 고민 없이 뒤돌아 떠나는 데에 익숙했다. 그저 그뿐이다.

살아있더라면, 을 가정한 미래는 의미가 없다. 생애의 끝은 열넷의 나이로 매듭 지었으며 이곳에 남은 것은 누구도 바란 적 없는 망령일 뿐이다. 눈을 뜬 이후로 그는 자신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는 했으나 정의 내린 이후에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 어릴 적에도 이미 답을 적어낸 문제를 다시 보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라고 여겼다.

 

 一か月 

이곳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마치 재상영된 오래된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당시의 상황도 감정도 한 뼘 간격을 두고 유리되어 더욱 현실감 들지 않았다. 이오하는 한동안 자신의 죽음을 부정했다. 그날도, 지금도 조금 기이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깨어나면 여우 행렬이 끝난 다음 모두가 어수선하게 모인 비밀기지일 것이라고 몇 번의 아침을 맞이해야만 했다.

너무도 생생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며칠의 시간이 그를 좋을 대로인 착각으로부터 일으켜 깨운 이후로는 소파의 위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느껴지는 위화감을 애써 지워내고서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대부분의 방범대 활동은 친구들과 함께 했으므로, 홀로 비밀기지를 지키고 앉아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도 외롭고, 지겹고, 괴로웠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생각과 감정의 무더기에서 도망치듯 뛰쳐나온 날, 에마전에 걸린 쪽지를 발견했다.

 

 みどりヒーロー 

방범대 활동이 즐거웠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몰려다니는 아이들 틈새에 끼어있지 않았을 테고, 사물함으로 찾아온 쪽지 하나에 한참 잊고 지내던 비밀기지로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유치하기만 한 이 놀이에서 관심을 완전히 떼어버렸었더라면, 고작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는 것으로 친구들에게 정 들이지 않았더라면, 발신인 불명의 쪽지 하나에 괜한 변덕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아비규환의 틈 속에서 뺨을 찢고 흐르는 고통에 미간을 구기며 그렇게 후회했던 것을 기억한다. 운 좋게도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현실을 직시한 이후에는 몇이 살아남았을지를 가늠해보곤 했다. 쪽지를 발견한 이후로는 기억 속 반가운 얼굴들과의 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고민했다. 기뻐하며 반길 자신도 원망하며 물어뜯을 자신도 없었다. 미워하다 보면 안쓰러웠고, 애틋해하다 보면 다시금 속이 뒤틀릴 정도로 못마땅했다. 그러니 자신의 감정에 대한 선택권 마저도 밀어 넘겨버렸다. 너희가 원하는 모습으로 그 앞에 서는 것이 가장 편하고 쉬웠다.

 

 ぬいぐるみ 

이곳에 놓인 인형 무더기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과 달라 징그럽고 소름 돋았으나, 그 사이 든 정은 다시금 그것에게서 안정을 찾을 수 있게끔 해주었다. 돌아올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비밀기지를 한 번 돌아보며 그것들에게 이름까지 지어줄 수 있을 정도로.

그저 방치해 두었던 과거와 달리 먼지를 털고 재배열해주기도 하며 아껴주고 있다.

 

 その他 

인형 가방 안에는 안경집과 비즈 팔찌, 누군가를 닮은 인형과 텅 빈 틴케이스가 초라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유령이 되었다고 해서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안경 꺼내어 쓸 필요가 없었기에 가방 안에서 꺼내어진 적 없다. 굳이 줄글 읽을 것 아니면 눈앞의 얼굴과 표정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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