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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나하시 무츠키 高橋 睦月, 19 2024. 2. 28. 04:18

 

 


 

🎠실례합니다, 네버랜드 어디인가요?



" 이런 곳에서까지 뭐라고 떠들어야 하는 거야… "



 외관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순백의 머리카락은 여전해, 색색의 빛들이 제멋대로 물들이도록 내버려 두고 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서는 푸른빛을, 석양 지는 구름 아래서는 붉은빛을 그대로 받아 바람결에 살랑였다. 언제 다듬은 건지 모를 머리카락은 어느새 등을 덮게 두고, 길게 내려온 앞머리는 안경을 덮어 제 시야마저 가린대도 그냥 그렇게 두었다. 추워서 그래… 하는 짧은 변명과 함께 깔끔히 묶어 넘기는 일도 드물었다.
귀찮은 기색이 만연한 분홍색 눈빛은 반 정도는 제 눈꺼풀에, 남은 것 중 반절은 머리카락과 안경에 가려졌음에도 이제는 그 특유의 건방진 시선이 쉽게 숨겨지지 않았다. 눈앞의 이를 마주한다지만 때론 그 너머의 허공을 바라보는 듯 무심한 눈길이기도 했다. 다만 습관적인 미소 만큼은 잃지 않아, 때때로 웃지 않는 눈과 부드럽게 웃고 있는 입술의 기묘한 조화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후로도 키는 계속해서 자라 일 년 전에 성장을 멈추었다. 이미 작은 키라 할 수 없었으나 저는 더 클 수 있었다며 내심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고등학교 입학에 맞춘 바지는 성큼 올라와, 앉기라도 하면 발목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한결같은 검은 단화에는 무채색 양말을 챙겨 신었고, 봄과 가을이 되어 니트를 입을 수 있게 되는 때에는 잊지 않고 겉옷을 챙겼다. 넥타이는 가방에 챙겨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도 꺼내어 매는 일이 없어 단추 하나 푼 셔츠는 매번 목을 허전하게 해둔 채였다.

 

 이름 

타카나하시 무츠키 / たかなはし むつき / Takanahashi Mutsuki

 

 성별 / 키 

F / 173cm

 

 나이 

19세

 

 과/전공 

보통과

 

 성격 

  #나태  #회피형  #미성숙한  

귀찮은 문제는 뒤로, 골치 아픈 현실은 적당히 묻어버리는 것이 무츠키의 일상이었다. 내일이 시험이었던가? 알 게 뭐야. 진로 희망 조사서? 잃어버렸는데요. 하고 싶은 것이 없으니 노력할 이유가 없었고, 열망하는 것이 없으니 한자리에 머물러 성장하지 않았다. 어떤 때에는 아직 열아홉이라는 것이 아득했고, 어떤 때에는 벌써 열아홉이라는 것이 허무했다. 자신에게는 아이로 남아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좀 더 제멋대로여도, 불확실한 재능이어도, 진로를 찾는 중이어도 괜찮기를 바랐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기타사항 

  高橋 睦月 

 12月 17日|사수자리|벚꽃난|RH+A

부모님과 쌍둥이 언니, 무츠키 자신으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족. 배우 일을 하느라 도시에 나가 있는 언니와 어머니는 비활동기마다 미와츠즈키 마을로 돌아와 쉬고는 하신다. 근 몇 년간은 일이 늘어 바쁜 탓에, 오간 횟수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우체부 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최근 마을의 가구 수가 줄어든 탓에 옆 마을까지 오가고 있다. 

 

저 그냥 유급하게 해주세요!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동면 직전의 곰이라도 되는 양,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학교생활에 의욕적인 모습은 단 한 순간도 보여주지 않았다. 하다못해 점심시간이 다가온대도 기쁜 듯 아닌 듯, 수업이 일찍 끝나도 무감한 표정으로 가방을 메고서 교실을 나설 뿐이었다. 따로 공부하지 않지만, 수업을 빼먹거나 잠을 자는 문제 행동은 보이지 않는 덕에 성적은 아슬하게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그 외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낮잠, 싫어하는 것은 졸업. 즐기는 정도는 아니나 매운 것을 잘 먹고, 굳이 편식하려 들지 않는다. 아버지의 체질을 그대로 닮아 더위보다 추위에 약하다. 아무리 꽁꽁 싸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산다고 하더라도 겨울에는 꼭 한 번은 감기에 걸려 드러눕는다고.

어른이 된다는 것도, 마을을 떠나는 것도,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도,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것도… 무츠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어렵고, 귀찮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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