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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나하시 무츠키 高橋 睦月, 26 2024. 2. 28. 04:25

 

 


 

🌃 어디 가야 하죠 아저씨

 

" 딱히… 할 말 없으니까. "

 

 

 외관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순백의 머리카락 위로 색색의 빛들이 제멋대로 물들였으나 찬란하지는 않았다. 짧은 머리카락은 나름 단정하게 보이려는 노력인지 하나로 묶었으나, 머리끈에 닿지 않는 것들은 그대로 늘어지게끔 내버려 두었다. 보다 못한 이들에게 선물 받은 실핀은 가방에 안쪽 주머니에 들어가 그 바깥세상을 구경나온 적 없었다. 

귀찮은 기색이 만연한 분홍색 눈빛은 반 정도는 제 눈꺼풀에, 남은 것 중 반절은 머리카락과 안경에 가려졌음에도 이제는 그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이 쉽게 숨겨지지 않았다. 눈앞의 이를 마주한다지만 때론 그 너머의 허공을 바라보는 듯 무심한 눈길이기도 했다. 스무 살에 뚫은 귀는 몇 번 귀걸이를 바꾸지 않았는데, 한 달 전에 한쪽 귀걸이를 잃어버렸으면서도 새것을 구해 끼우지 않은 탓에 왼쪽 귀는 비어있는 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크지 않을 줄 알았던 키가 조금 더 컸다. 어쩌면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챙겨 하기 시작하며 굽었던 허리가 펴진 결과물일지도 몰랐다. 앉으나 서나 구부정했던 자세는 고쳤지만, 성격의 문제인지 평소 행동거지의 문제인지 불량하다거나 건방진 분위기나 흘렸다.

 

 이름 

타카나하시 무츠키 / たかなはし むつき / Takanahashi Mutsuki

 

 성별 / 키 

F / 174cm

 

 나이 

26세

 

 직업 

고객 지원 상담원

 

 성격 

#방관  #염세적  #제멋대로

나는 그냥 불로소득으로 편하게 먹고 쉬고 놀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하는, 상당히 자기발전과 정반대에 선 욕망이나 꾸역꾸역 내뱉을 뿐이다.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재미없고 칙칙하며, 타고난 돈과 재능 없이는 꿀 수 있는 꿈마저 한계가 있다는 둥 사회에 대한 신뢰도 희망도 없이 살아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에 더해 타인에 대한 관심마저 0에 수렴하는 탓에 제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는 다른 공간에 뚝 떨어져 있는 양 관심을 두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행하며, 일어나 잠에서 깰 의욕마저 사라질 만큼 재미가 없을 때에는 그마저 그만두는 책임 없는 어른이 되었다.

 

 기타사항 

高橋 睦月

12月 17日|사수자리|벚꽃난|RH+A

부모님과 쌍둥이 언니, 무츠키 자신으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족.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동안은 도시에서 배우 일을 하고 있는 언니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는 미와츠즈키 옆 마을에서 우편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아버지에게로 내려가셔서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이후 쌍둥이 언니와도 헤어져 독립하지만, 둘이 함께 지내던 집에는 여전히 무츠키의 방이 그대로 남아있다.

 

流萍

발 디딜 곳을 잃었으니 이리저리 부유하며 사는 것이 제 운명이라는 듯, 미와츠즈키에서의 모습과 달리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이 일터에서 저 일터로 꾸준히도 옮겨 다녔다. 그동안 거친 일자리만 해도 편의점, 카페, 식당 따위의 평범한 아르바이트부터 로드 매니저, 붕어빵(여름엔 도너츠) 장사, 동물원 먹이 담당, 고기잡이배까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 년에서 일 년 정도로 버텨왔다. 고객지원 팀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이 약 2년 근무로, 가장 오래된 근무지였다. 이것마저 오래 일할 생각은 없다며 이 다음으로는 어떤 일에 도전할지 후보를 추리는 중이다.

 

내가 그리워 하던...

항상 미와츠즈키를 그리워했다. 그곳에서 자란 유년 시절은 자신의 모든 토대를 쌓아올린 흙바닥이었으니 당연했다. 허나 어린 날의 기억과 그 시절만의 풍경은 시간이 지나며 바래고 잊혀지는 것이 당연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돌이켜 보면, 어느새 명확한 형태 없는 그리움만 남아 제 곁을 맴도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이 그저 ‘의무와 책임 없는 어린아이인 자신’인지, 그 시절에 존재하던 시골 마을과 친구들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미와츠즈키를 떠난 이후, 몇 년 간 떠나온 마을을 향해 편지를 썼다. 그저 수취인 자리에 ‘미와츠즈키’라고만 적힌 우편은 당연하게도 매번 반송되어 돌아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스물넷의 겨울을 맞이할 즈음엔 유치한 억지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외

좋아하는 것은 퇴근, 싫어하는 것은 출근. 매운 것은 좋아해 즐겨 먹고, 굳이 편식하려 들지 않지만 튀긴 것은 잘 손 대지 않는다. TV의 겉도는 소란을 꺼리며 드라마나 영화는 고전이나 십 년 전의 것들만 시청한다. 소설책은 가리는 것 없이 심심한 시간을 때우는 데에 꽤나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5년째, 그리고 오늘이 376번째 금연 1일차. 건강을 위해 금연하겠다 말은 하지만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는 않다. 무의식 중에 입에 물고 불을 붙이고 나면, 아, 한마디 하고서 금연은 내일부터,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아버지의 체질을 그대로 닮아 더위보다 추위에 약하다. 아무리 꽁꽁 싸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산다고 하더라도 겨울에는 꼭 감기에 걸려 드러눕는다. 이제는 그것도 오기가 생겨 걸리든 말든 콧물을 훌쩍이며 집 밖을 나서고 있다.

여전히 취미나 특기도, 이렇다 할 재능도 없다. 이제 와서 남들처럼 열정을 쏟을 무언가를 찾아내기도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한지 오래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열심히 해내는 이들을 구경하며 박수치는 역할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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